다녀왔습니다.

종현군에게 마지막 인사하러 대기하는 줄에서
기다리고 있으니 집에서는 그렇게 울었는데
막상 줄을 서고 있으니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.

엄청난 사람들이 있었지만 흐느끼는 소리 외에는
그 어떤 소리없이, 전광판엔 종현군의 밝았던 사진
도저히 믿을 수 없는 故김종현이라는 글자.
제가 생과사의 경계선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.

20살이 되면서 좋아했던 샤이니였어요.
노래도 좋아했지만 약간 엉뚱하면서도 즐거워보였고
진지한 느낌을 좋아했어요.
제가 힘들 때 들었던 화살이나 Hello, 알람시계,화장을 하고
커플일때 많이도 듣고 부른 사랑의 길, stand by me
알람으로도 많이 썼던 1of1이나 romance
제 20대에는 언제나 샤이니의 노래가 함께 있었어요.
온유의 보컬도 좋아했지만 종현의 감성있는 보컬도 좋았어요.

점점 제 차례가 다가오고 지하1층의 빈소에서 마주하니깐
생각이 정지하는 기분이었어요. 밝게 웃던, 아니.
어쩌면 그 미소 속 깊은 슬픔이 있었던 종현군을 보니

조문을 끝내고 화장실에 혼자 틀어박혀 있는데
분명 종현군을 떠나보냈는데 문열면 왠지 있을것같고
왜 아직도 있을 것만 같은....그런 느낌이 가득했어요.

난 이 친구를 8년만에 보는데, 그 두번째가 마지막 모습.
개인간 거래지만, 신대방삼거리역에 회사에서 백화점 행사를 하게 되어서 부득이하게
드림콘서트에서 쥴리엣을 부르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데
그동안 얼마나 힘들고...많은 고민을 했을지...
어쩌면 그 때도 이미 우리가 알 수 없는 마음앓이를 했을지..
항상 같이 왜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으로써

출근하려 지하철만 바가지 끼얹고 유효기간이 얼마 안남았어요
나오고 나서야 겨우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났어요.
엔간한 원래 헐크역이였던분이 안으로 굽는건지..
그동안 고생많았어, 그곳에서는 푹 쉬고 행복했음 좋겠다.
내 20대와 함께 해준 노래를 불러줘서 고마웠어
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제일 떠오르는 말이였어요.

다녀오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가벼워졌어요.
주말에 내려서 전투화 옷 다 이런식으로 문제더라구요....= =
그렇다고 생각했는데...집에와서 누우니
제가 그 곳에 갔다는것도 믿기지 않네요...
한 동안은 이럴까요...
이놈의 축구는 첨보는 이해하실듯...

두서 없이 주절주절 쓴 글이여서 죄송합니다.
다녀와서 마음을 가다듬고 쓰려고 했는데
도저히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네요...